3월의 토끼 [Spring Comes, Rain Falls]
밴드 ‘3월의 토끼’가 싱글 'Spring comes rain falls'를 발표했다.
2011년에 결성된 밴드 '3월의 토끼'는 보컬 조정희 기타 김정배 퍼커션 황성용으로 구성된 재즈 뮤지션들의 프로젝트 밴드이다. 이들은 2012년 3월 첫 EP 앨범인 '라라를 위하여' 를 발매하고 이후 1여년 간 홍대 클럽씬을 비롯 서울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 울산 재즈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에 올라 그들만의 감성적이고 탈장르적인 사운드를 선보여왔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허물며 늘 새로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그들은 이번 싱글곡 'Spring comes rain falls’에 그들의 또다른 시도를 담아냈다.
'Spring comes the rain falls'는 이미 지난 가을 2012년 울산 재즈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에서 연주된 바 있다. 당시 보컬 조정희는 ‘재즈 보컬 조정희'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무대를 이끌어가며 김정배의 클래식 기타와 황성용의 간단한 손악기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구성으로 이 곡을 노래했고 음악 관계자들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 준 바 있다. 하지만 해가 지나고 2013년 밴드 ‘3월의 토끼’를 통해 레코딩된 'Spring comes rain falls'는 기타 김정배의 편곡을 거쳐 재탄생 되었다. 그는 퍼커션의 어쿠스틱한 사운드는 그대로 유지한 채 일렉 기타를 오버 더빙하며 유려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그 흐름 안에서 보컬 조정희의 보이스는 농후하게 묻어나고, 김정배의 편곡 속에서 어쿠스틱 사운드를 조율하는 황성용의 연주는 더할 나위 없이 자유롭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강박과 규정으로부터 이탈하고자 하는 그들의 음악적 방향이 집약되어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이번 '3월의 토끼' 싱글 'Spring comes the rain falls'는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고, 감각적 환기를 일으킨다. 그것은 새로운 우울이며, 습관적 일상에 대한 반성이다. 봄은 설레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강제적 억압에서 벗어나 그동안 표출되지 못했던 우리 안의 감정을 마주하게 한다. 마치 우연히 길을 걷다가 그 길이 오래 전 헤어진 연인과의 장소임을 알아챈 순간처럼, '3월의 토끼'는 우리에게 시린 감정을 불러 일으키며 현재의 ‘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우리의 존재는 비정상, 고통, 슬픔을 통해 정상, 편안함, 즐거움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밴드 '3월의 토끼'의 이번 싱글 'Spring comes rain falls' 는 2013년, 우리 안의 또 다른
감성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새 봄, 작은 물꼬를 트고 터져 나온 밴드 '3월의 토끼'의 이번 성과는 다음 번 또 다른 진보의 발판이 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2013년 이들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