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 선 얄궂은 청춘 얄개들_ 첫 디지털 싱글 [꿈이냐]
뿔테 안경, 체크 셔츠 차림의 멤버들이 기타와 이펙터 가방을 들고 홍대 클럽 골목을 오른다. 20년 지기 동네 친구들로 이루어진 얄개들은 고교 졸업 후 멤버들의 바통 터치 군입대로 7년 만에 느릿느릿 밴드를 꾸리고 둔촌동 지하 연습실에서 재미 반, 호기심 반으로 라이브를 시작했다. 학교 다니며 반장도 못 해봤는데 연극에도 출연하고, 서울전자음악단, 3호선 버터플라이, 원더버드등 대선배들과 한 무대에 서고 난생 처음 라이브 뮤직 비디오를 찍기도 했고 지금껏 만난 사람을 합한 것 보다 많은 인파 속에 노래하기도 했다. 옆집 사는 철수 같던 이 넷은 이제 반자란 어른 같은 얼굴로 `꿈이냐`를 외친다. 이들의 첫 싱글 [꿈이냐]에 실린 세 곡은 라이브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곡들이자 이 네 명의 공통된 20대를 담고 있다. 붕붕 달리는 자동차 같은 베이스와 아파트촌 놀이터 필카 같이 쨍한 기타 멜로디, 어쩌면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 듯한 얄개들의 대화 방식은 의외로 극과 극을 달리는 넷의 음악취향들처럼 다채롭다. 평범하고 얼떨떨한 20대를 보낸 네 명의 얄궂고 음악 청춘은 도로 위에서 이렇게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