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그리스 신화시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몸을 묶고 선원들의 귀를 막아야 했다.
바로 ‘세이렌(Seiren)’ 때문이었다. 이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들이다. 뛰어난 외모와 노래,연주솜씨로 선원들을 홀리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 ‘세이렌’이 21세기에 부활했다.
JMF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3인조 ‘세이렌’은 신화 속 모습 그대로다. We are ready. ‘세이렌’은 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홀릴 준비가 됐다.
이들의 첫 앨범엔 가요팬들을 매혹시킬 만한 곡들이 수록되었다.
타이틀곡 ‘가지마’ 는 빠른 템포의 유로댄스 스타일이다. 멤버들의 파워풀한 목소리로 반복되는 후렴구는 중독성이 있다. 매우 경쾌한 느낌을 준다. 듣다보면 절로 몸이 들썩인다. 그러나 가사는 곡 분위기와 전혀 딴판이다. 애절하다고 할까. 경쾌한 리듬과 슬픈 가사를 통해 감성적인 느낌이 살아 숨쉰다.
‘Shopping'은 '버스 안에서’를 작사/작곡한 강원석씨의 작품이다. 강씨가 ‘세이렌’의 가능성을 보고 직접 선물해 준 곡이다. 이상형의 남자를 쇼핑하기 위해 헤매는 20대 여성이 그려진다. 강한 비트와 기계적인 사운드에 당돌한 여성상을 실어 표현했다. 곡 전체에 흐르는 몽환적 느낌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BABO'는 매우 슬픈 분위기의 곡이다. 애절한 가사에 깊은 감정이 몰입된 보컬이 인상적이다. 앞의 두 곡으로 한껏 업된 감정이 갑자기 차분해진다. 그러나 대신 ‘세이렌’의 또 다른 가능성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