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专辑『Vorab And Tesoro』的简介

  

'우리 젊은 날에 미래는 없어. 우린 그냥 순간에 존재할 뿐'

17세의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보낸 섬광처럼 빛나는 청춘의 순간

어디론가 달려가는 비트와 휘청이는 신시사이저, 우울하지만 다정한 보컬의 찬란한 신스팝

Q: 당신의 음반 [Vorab and Tesoro]를 하나의 가사로 표현한다면 ‘At Neo’s’의 '우리 젊은 날에 미래는 없어 우린 그냥 순간에 존재할 뿐’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 정서로 만든 음반이 아닐까요?

A: 네. 맞아요. 그리고 또 하나를 추가한다면 ‘Saturday Night Road Trip’의 '너만 함께 있다면 괜찮아'라는 가사예요. 우린 미래에 대한 생각, 두려움이 없었고 친구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그 순간을 같이 즐겼던 거죠. -상상마당 웹진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레이블에서 제작자가 하는 일을 물으면 그것도 일이냐 콧방귀를 뀔 일부터 그게 가능한 일이냐 놀라며 되물을 일까지 수백 가지를 댈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무엇이냐 물으면 음악가가 음반에 담으려고 했던 의도와 에너지를 듣는 이가 오해하지 않도록 전하는 일이라 하겠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Flash Flood Darlings의 [Vorab and Tesoro]를 오해 없이 듣기 위해 많은 게 필요하진 않다. 열린 마음과 세심한 시선 그리고 아래의 글이 조금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이하 그의 본명인 제이Jay로 부르겠다.)의 음악을 처음 듣고 나도 모르게 곡! 정말! 잘 쓴다! 라고 느낌표를 연타로 뱉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모든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고 그를 재현하기 위한 기술이 공기처럼 존재하는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라 하는 건 형의 멋있어 보이는 옷을 입어 보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 옷이 자신과 어울리란 보장은 없다. 제이는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었다. 유행을 의식하거나 부자연스럽게 멋을 부리지 않았다. 제이의 곡은 아직 믹싱이 서툰 편임에도 (자신의 작업실이 없는 그는 모니터 스피커 대신 헤드폰으로 믹싱을 한다.) 부딪힘 없이 각 악기가 어우러진 소리를 낸다. 모든 소리가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한다. 이는 그가 만드는 음악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음반 발매를 앞두고 이러한 감상이 그대로 이어졌다면 음반의 카피를 어떻게 썼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내가 그의 음악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건 첫 곡 '별'의 탄생 이후다. 제작자에게는 역할이 있지만 입장도 있다. 한 장의 음반을 팔아 거둔 수익으로 다음 음반을 제작하는 가난한 인디 레이블 제작자의 입장에서 영어 가사로 모든 곡을 써 온 제이에게 한국어로 쓴 곡을 써 볼 생각은 없느냐 권유했다. (참고로 영기획에는 2권유/후포기 룰이 있어 두 번까지 권유한 뒤 음악가가 승락하지 않으면 다시는 권유하지 않는다.) 제이는 흔쾌히 자신도 한국어로 곡을 써 보고 싶었다며 얼마 후 '별'을 보내 왔다. 별 생각 없이 곡을 듣고 좀 울었다. 아, 이 사람이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이었구나. 너무 잘 만들어져 빈틈 없어 보이던 곡 안에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구나. 그제서야 제이가 쓴 다른 곡을 가사를 찬찬히 훑으며 들었다. 쉽게 잠을 이루기 힘든 밤이었다. 다음날 제이와 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족과 떨어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살면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각 곡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장소와 상황은 보편적이라 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 그가 느꼈던 감정은 오랫동안 내 안에도 있는 것이었다. 계속 그의 음악을 오해하고 있었다면 다시 그 감정을 꺼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음반의 배경과 언어를 깨고 다른 이들에게도 이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음반 제작 과정을 아는 게 감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다음 문단은 건너 뛰어도 좋다.)

[Vorab and Tesoro]의 수록곡은 'In The City'를 제외하고 모두 시간 순이다. '별'을 제외하고 곡의 가사는 모두 영어로 쓰여 졌지만 디자이너와 상의 후 시디 패키지 안 속지에는 번역된 한국어 가사만 적었다. 제이가 직접 번역했고 내가 아주 조금 손을 봤다. 개인적인 내용의 음반이기에 제이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다른 이가 발견 못하는 제이의 모습을 붙잡고 싶어 일부러 그간 여자를 주로 찍어 온 박의령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시디 표지(이 음반은 시디와 음원의 표지가 다르다.)의 사진은 제이의 얼굴에 랩을 씌우고 그 위에 낙서를 한 것이다. 제이가 친구들과 함께 장난치며 찍은 사진을 모습을 재현했다. 음반의 디자인은 s-f가 맡았다. 이 음반의 중요한 축인 시간과 비밀을 다양한 레이아웃을 통해 표현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쓰던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이모티콘을 투명 트레이 사이드에 집어 넣었다. 마스터링은 'Saturday Night Road Trip' 싱글부터 함께 한 로보토미가 맡았다. 로우파이하지만 또렷한 제이의 사운드를 충실하게 구현하기 위해 이틀 동안 마스터링에 매달렸다. 타이틀 곡은 첫 곡인 '별'과 마지막 곡 'In The City'다. 제비뽑기 해 타이틀을 골라도 될 만큼 좋은 곡들이지만 일부러 다른 성격의 곡을 골랐다. '별'은 음반의 유일한 한국어 가사 노래고 'In The City'의 6분 23초로 음반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가진 곡이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음반을 가장 의도대로 들을 수 있는 건 속지를 보며 시디로 듣는 것이다.

[Vorab and Tesoro]의 오해 없이 듣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그의 음악을 가장 오해하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제이의 열망을 지금의 음악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가르친 음악가 캐스커, 음악에서 풍경을 읽어 내는 평론가 김윤하 그리고 샘 스미스의 노래를 들으며 새벽을 달래는 만화가 이우인-에게 가능한 개인적인 감상을 들려 달라고 했으니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많은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다. 그 와중에도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면 온전한 마음을 내주지 않는 음악이 있다. 부디 당신이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의 [Vorab and Tesoro]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를 오해 없이 듣는 행운을 누릴 수 있기를.

-하박국HAVAQQUQ / 영기획YOUNG,GIFTED

专辑『Vorab And Tesoro』的作者歌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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